효성 "3년간 3740억원 해외투자"…주력품목 해외 이전생산

  • 입력 2003년 5월 22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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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주력품목은 해외에서 생산하고 국내에선 신사업으로 육성할 정보통신사업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중국에 1억5300만달러(약 183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는 등 앞으로 3년 동안 해외에 총 3억1200만달러(약 3740억원)를 신규로 투자한다.

이상운(李相雲) 대표이사는 22일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현재의 주력품목은 국내에선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며 “이들 품목은 수요가 있는 해외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국내에선 주력사업으로 추진하는 정보통신산업과 수요가 꾸준히 느는 나일론필름의 투자에 집중한다는 것. 부문별로는 스판덱스의 해외 투자가 가장 크다. 중국의 스판덱스 수요가 연 11%씩 급성장하는 만큼 7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광둥(廣東)성에 연간 생산량 8000t 규모의 공장을 설립한다. 이미 연간 1만4000t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했지만 수요 확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급이 수요보다 적은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에도 2006년까지 1억5000만달러(약 1800억원)를 투입해 연간 1만6000t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을 세울 방침이다. 공장이 완성되면 효성은 세계 2위의 스판덱스 생산력을 갖게 된다.

세계 1위 품목인 타이어코드의 중국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 저장(浙江)성에 올 하반기까지 1억2600만달러(약 1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3000만달러(약 360억원)를 투자해 중국의 승용차 버스 트럭 등 타이어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것. 이 대표이사는 “국내는 기술집약적 제품의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고 중국에서는 저가 대량생산에 주력하며 선진국에서는 현지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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