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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14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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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부산, 울산, 경남지역 주요공단의 수출 기업들이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했거나 중단을 검토하는 등 생산라인이 멈춰서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또 이날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합원 1500여명이 부산대 학생회관으로 재집결, 농성에 들어가 노정간의 대결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부산지부가 6일째 벌이고 있는 파업에 울산과 경인지역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14일 동조, 물류대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민주노총 간에 사태 해결을 위한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국무조정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밤 고건(高建) 국무총리가 주재한 관계장관회의가 끝난 뒤 “현재 사태는 확산일로에 있지만, 다양한 비공식 채널에서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의외의 형태로 대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의 친(親) 노동관에 고무됐다가 이번 사태가 확대되면서 난처한 상황에 빠진 민주노총이 노동부와 대화창구를 이뤄 물밑 협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대 및 부산항=부산대 주변에 10개 중대를 배치한 경찰은 “농성자들이 현주건조물 침입과 퇴거명령 거부, 집시법을 위반해 경찰력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대측도 파업 지도부에 철수해 줄 것을 통보하고 학생회관에 대해 단전조치를 취했다.
부산항은 이날 컨테이너 반출입 물량의 증가로 마비사태가 다소 풀렸으나 야적장은 여전히 포화상태여서 일부 부두의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이날 오후 현재 부산항 8개 부두의 컨테이너 반출입 비율은 평소의 47.6%에 달해 전날의 32.1%보다 높아졌다.
▽울산항=화물연대 울산지부도 이날부터 부산지부의 파업에 동참해 물동량 처리율이 평소의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들 조합원은 오전부터 남구 장생포동 울산항 진입도로 등에 화물차 100여대를 주차시켜 놓고 전면 운행거부에 돌입했다.
울산시와 울산지방해양수산청 등은 울산에 등록된 화물차 4100여대 가운데 화물연대 소속 차량이 520대(13%)지만 파업동참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경인지부 파업=화물연대 컨테이너 위수탁(委受託)지부 경인내륙컨테이너기지(ICD) 지회가 이날 이틀째 휴업에 들어가고 화물연대 경인지부의 조합원 2200여명도 대부분 휴업에 동참하면서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 육상운송이 사실상 마비됐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대기업과 시화반월공단, 남동공단 등 수도권의 주요 공단 입주 업체들도 수출입 물류 수송에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대부분 휴업에 참여한 화물연대 경인지부 간부와 일부 조합원 등 150여명은 의왕기지 주변에서 집회를 갖고 운행을 중단했다.
▽광양항=화물연대 광양항컨테이너지회는 이날 광양시 도이동 광양컨테이너부두 인근 도로변에 200여대의 차량을 세워둔 채 6일째 컨테이너 운송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의 반출입 물량은 파업 이전의 40%로 떨어져 조만간 마비될 전망이다.
▽가동중단 위기=부산 강서구 송정동 녹산공단 내 신발제조업체인 ㈜신세영화성은 파업사태로 원자재가 바닥나 생산을 3일간 중단했다.
또 경남 창원시 성산동 LG전자 창원공장과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태광산업 울산공장도 수출용 화물을 반출하지 못해 공장 가동 중단 위기에 몰리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건설교통부와 경찰청의 지원 요청에 따라 14일 각 군의 컨테이너 트레일러 운전병 35명을 추가 지원했다.
청주서부경찰서는 이날 고속도로에서 전자부품을 운송중인 화물차의 통행을 방해한 혐의로 화물연대 충청지회 청주지부장 박모씨(39)와 조합원 한모씨(38), 고모씨(36)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조합원 이모씨(32)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의왕=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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