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 화물연대 파업사태로 동북아 물류허브전략 차질"

  • 입력 2003년 5월 14일 18시 20분


운송하역노조 소속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한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동북아 물류허브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또 이번 파업으로 ‘한국은 노사관계가 불안정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경우 북한 핵문제와 함께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의 항만 기능이 마비상태에 빠져 산업활동에 미치는 타격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전업계를 중심으로 부품의 수출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부 기업은 조업중단을 검토 중이라는 것.

도시바의 한국법인은 일본에서 들여온 휴대전화 배터리 부품이 4월 말 부산항에 도착했지만 반출 시기를 가늠할 수 없어 난감해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화물연대의 파업이 지금까지 친노조 성향을 보여 온 노무현(盧武鉉) 정권의 노동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이와 관련해 이 신문은 민영화 반대를 주장하는 철도노조의 파업과 두산중공업의 노사분규에서는 정부가 사측의 양보를 요구했지만 이번 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을 강조해 과도한 노동운동에 부정적인 자세를 취한 점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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