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景氣 6개월후 더 안좋다” 소비심리 여전히 바닥세

  • 입력 2003년 5월 13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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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은 앞으로 6개월 정도 뒤에도 경기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4월 소비자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와 생활형편 등을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가 64.7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1998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았던 3월(63.9)보다는 0.8포인트 오른 것이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2000년 12월(64.6) 이후 최저수준이다.

소비자평가지수는 현재의 경기가 6개월 전보다 좋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경우 100을 넘고 적을 경우 100보다 낮게 나타난다.

소비자평가지수 항목 가운데 경기지수는 전달의 50.2에서 51.3으로, 생활형편지수는 77.7에서 78.1로 각각 올랐다.

6개월 후의 경기와 생활형편 등을 전망하는 소비자기대지수도 전달(90.4)보다 오른 94.5였으나 여전히 100에 못 미쳐 비관적인 견해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기대지수의 모든 항목이 100 이하인 가운데 경기지수는 90.8로 전월(78.9)보다 11.9포인트 높아졌다. 생활형편지수는 96.0에서 98.6으로, 내구재소비지수는 89.3에서 91.1로, 외식오락지수는 87.1에서 89.5로 각각 올랐다. 소비지출지수는 98.7에서 98.5로 떨어졌다.

전신애(田信愛)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통계조사가 이라크전쟁 직후에 이뤄졌고 당시 북한이 핵문제에 다소 부드러운 입장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대지수가 전달보다는 다소 높게 나온 것 같다”며 “하지만 모든 지수가 여전히 100 이하이기 때문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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