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떤 조건서도 최상화질 디지털TV 신기술 개발＂

삼성전자는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디지털 자연 이미지처리엔진(DNIe) 신기술 및 디지털TV 세계일류화 전략 발표회’를 가졌다. 신만용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부사장(왼쪽에서 두번째)이 디지털TV를 시연하고 있다. 연합

삼성전자가 디지털TV 화질 개선 신기술 ‘디지털자연이미지처리엔진(DNIe)’을 앞세워 디지털TV 분야 세계 1위에 도전한다.

삼성전자는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DNIe 신기술 및 디지털TV 세계일류화 전략발표회’를 열고 기존 디지털TV보다 화질을 크게 향상시킨 디지털TV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이날 선보인 신기술 디지털TV는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및 액정(LCD)TV를 비롯해 디지털프로세싱(DLP) 프로젝션TV와 브라운관 TV 등 17개 모델. 삼성전자는 이 같은 제품을 앞세워 2005년까지 세계 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함께 제시했다.

DNIe 기술은 디지털TV에 자체 개발한 화질개선 기능의 전용 칩을 달아 동영상, 색상, 명암비, 미세이미지 등을 최적화하는 영상처리 기법. TV 속의 DNIe칩이 아날로그 신호와 디지털 고화질(HD) 방송신호 등을 자동으로 파악해 어떠한 조건에서도 최상의 화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 개발을 위해 96년부터 화질개선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지난해 12월 완성된 1단계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상용화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신만용 부사장은 “DNIe 기술은 30년간 TV를 만들면서 축적한 기술의 결정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DNIe 디지털TV 판매 확대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연간 1억달러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계획. 이를 통해 올해에는 1500만대 이상의 컬러TV를 판매하고 시장 규모가 각각 120만대와 360만대로 예상되는 PDP TV와 LCD TV 시장에서 각각 10%와 2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2005년까지 PDP TV와 LCD TV 시장을 각각 25%와 30%로 끌어올려 디지털TV 시장에서도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디지털TV를 반도체, 휴대전화기에 이은 삼성전자의 3대 수익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신만용 부사장은 “이를 위해 2005년까지 수원사업장을 비롯한 세계 15개 생산사업장에 시설투자를 확대하고 디자인 및 기술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