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1분기 국내기업 이익 전년비 10%이상 줄어

  • 입력 2003년 4월 16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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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는 1·4분기(1∼3월)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날 ‘2002년 기업 실적 분석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작년에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기업들의 실적이 올 들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면서 “유가 상승, 환율 불안, 반도체가격 하락, 카드 부실, SK글로벌 분식회계 여파 등이 그 이유”라고 말했다.

따라서 주요 기업들은 경영환경 악화를 기정사실화하고 긴축경영에 돌입했으며 비용 절감은 물론 인원 축소, 조직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업들(12월 결산 상장 비금융사 547개 기준)의 경상이익 증가분 26조원 가운데 영업외수지가 17조원으로 6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작년의 실적 호전은 영업력 강화, 경영혁신 등 기업의 경쟁력 제고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환율 저금리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것임을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주력 업종인 전자 자동차 제철금속 통신 등의 작년 순이익률은 평균 8.1%로 해외 대표기업들(3.4%)보다 2배 이상 높았지만 연구개발(R&D) 투자는 절대 규모와 매출액 대비 비율이 모두 해외 기업보다 크게 떨어져 미래투자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으로 지적됐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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