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 "가자 해외로"…엔씨소프트 작년로열티 200억

  • 입력 2003년 4월 1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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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화려한 그래픽의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RPG) ‘리니지’를 처음 내놓았을 때까지만 해도 ‘온라인 게임’은 PC통신상에서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게 고작이었다.

엔씨소프트가 당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PC방을 상대로 영업을 강화하면서 사용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1999년 말에는 동시접속자 수가 1000명으로 늘어났다. 2000년 말에는 1만명, 2001년 말에는 동시접속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즐기는 온라인 게임으로 성장했다. 포트리스 뮤온라인 등 후발 게임들도 수백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온라인 게임은 이제 한국 경제의 일부를 떠받치는 업종으로 자리잡았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2003년 국내 게임산업 전망’에서 온라인 게임은 작년보다 25% 성장한 5531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디오게임 모바일게임 PC게임 등을 포함한 전체 게임시장 규모는 4조1243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게임시장이 성숙하자 게임 업체들은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거나,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만 일본 홍콩 미국 중국에 이미 진출한 엔씨소프트는 작년 순이익 500억원 중 200억원을 로열티로 벌었다. 대만에서는 리니지가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오르면서 게임계의 한류(韓流)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인력이 게임을 개발하는 스튜디오를 오스틴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등 3개 도시에서 운영하고 있다.

‘포트리스’의 CCR(대표 윤석호)도 중국에서 회원 3500만명을 모으며 대 히트를 쳤다. 일본에서는 반다이사와 합작법인 반다이GV를 설립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윤석호 사장은 “게임 기획 단계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뒀으며, 최근 들어 하나 둘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등록을 앞두고 있는 웹젠(대표 김남주)도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뮤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동시접속자 25만명을 기록중이다.

한편 넷마블(대표 방준혁)은 게임과 함께 영화 음악 등도 서비스하는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변신 중. 지난해부터 god, JTL 등 가수의 온라인 에이전시 역할을 하고 있으며 1000여편의 영화를 고화질로 보여주는 온라인 영화관도 차렸다. 방준혁 사장은 “앞으로는 게임을 기본으로 게이머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가 업계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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