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83]고이즈미 총리 “韓-日 FTA 적극 추진”

  • 입력 2003년 3월 31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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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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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일본 총리는 본보 창간 기념일(4월 1일)을 맞아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동북아 평화 안정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 한국 국민과 손잡고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

―한반도 남북 공존을 위해 한국의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평화번영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평화와 번영정책’은 한반도의 평화증진과 공동번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정책을 통해 기존의 대북한 포용정책 기조를 계승하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방침을 일본 정부는 높이 평가하고 지지한다. 이 정책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구축, 번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일본은 앞으로도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관계국, 유엔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관련 국제기관과 긴밀하게 연대, 협력하며 동북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나갈 것이다.”

―정보기술(IT)분야 전문가 5만명 양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e―Japan 전략’이란 무엇인가.

“일본은 2001년 1월에 ‘5년 이내에 세계 최첨단의 IT국가가 된다’는 목표 아래 ‘e―Japan 전략’을 세웠다. 중점 5개 분야 정책은 △교육, 학습의 진흥과 인재 육성 △세계 최고 수준의 고도 정보통신 네트워크 형성 △전자상거래 등 추진 △행정 공공분야의 정보화 △정보통신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다. 현재 민관이 총력을 기울여 노력하고 있다. 최근 한국의 IT 분야는 눈부시게 진보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도 인터넷 접속료가 단기간에 세계 최저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IT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IT를 적극 활용해 ‘건강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일본’을 만들고자 한다.”

―양국간 교류를 더욱 늘리기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가.

“한일 양국민의 왕래는 국교 정상화 당시인 1965년에는 연간 1만명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현재 하루 1만명 수준에 이른다. 그만큼 양국관계가 진전됐다.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양국간 협력이 중요하다. 이 같은 협력의 기반은 젊은이를 중심으로 한 우정과 신뢰관계다. 청소년·스포츠 분야를 중심으로 한 ‘한일 공동 미래 프로젝트’ 등을 통해 더욱 한일간 교류를 늘려나갈 생각이다.”(편집자 주 : 한일공동미래프로젝트는 청소년·스포츠 분야에서 해마다 1만명 이상을 상호 교류한다는 프로젝트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일본 정부 방침은….

“한일 FTA는 21세기에 있어서 ‘한일 파트너십’을 상징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양국이 동북아 각국을 연결하는데 주도적으로 나선다는 점에서도 매우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다. 현재 산업계, 정부, 학계가 추진하는 공동연구회에서 유익한 성과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일 신시대를 맞아 동아일보 독자를 포함한 한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국은 지리적으로 일본에 가장 가까운 나라일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이웃나라다. 작년 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 성공으로 양국의 우호관계는 한층 깊어졌다. 양국 관계를 긴밀히 하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 신뢰와 우정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정상회담도 가진 바 있다. 한일 양국, 나아가 지역 평화와 번영을 위해, 그리고 대북한 정책과 한일 FTA 추진 등에서도 노 대통령, 한국 국민과 손잡고 노력하고 싶다.”

e메일 인터뷰=조헌주 도쿄특파원 hanscho@donga.com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는…▼

△1942년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출생

(조부와 부친 모두 장관을 지냄)

△게이오대학 경제학부 졸업, 영국 런던대학 유학

△72년 중의원 의원(자민당) 첫 당선 후 연속 10선

△88년 후생상, 92년 우정상, 96년 후생상 등 역임

△2001년 4월 자민당 총재 당선, 총리 취임

신상

△키 169㎝

△몸무게 60㎏

△혈액형 A형

△이혼 경력 가진 독신

△별명 ‘외로운 늑대’, ‘헨진(變人)’

△특징 사자 갈기 헤어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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