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뭉칫돈 은행으로…SK사태이후 21조 유입

  • 입력 2003년 3월 27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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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로 투신자금이 은행권으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총예금(요구불예금+정기예금+수시입출식예금) 잔액은 499조6300억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21조500억원 증가했다.

이는 1월 6조9000억원 감소, 2월 7745억원 증가와 비교할 때 대폭 늘어난 규모이며 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증가폭이다.

예금 종류별로는 수시입출식예금이 20조8000억원 증가했고 요구불예금도 5900억원 늘었으나 정기예금은 34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투신권에서 이탈한 자금이 은행의 수시입출식예금인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으로 17조6000억원이 유입되면서 은행 예금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투신에서는 SK글로벌 채권이나 기업어음(CP)이 편입된 머니마켓펀드(MMF)에서16조원이 빠지는 등 모두 19조원이 이탈했다.

은행 MMDA로 유입된 자금은 투신권이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내놓는 채권 매입이나 중소기업 대출 등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한은은 파악했다.

금융계는 SK글로벌 사태로 투신권이 불안해지자 안전한 은행으로 자금이 대거 ‘대피’했으나 금리가 낮아 자금시장이 안정될 경우 다시 투신으로 재유입되거나 부동산시장, 주식시장 등으로 흘러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MMDA의 경우 7일 미만은 무이자이고 예치 기간이 7일을 넘고 1억원 이상 거액일 경우 금리가 연 3.5∼3.7% 정도로 MMF 수익률(4∼4.3%)에 비해 낮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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