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석달째 적자…2월 2000만달러

  • 입력 2003년 3월 27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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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기대만큼 늘지 않고 해외여행객이 여전히 많아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 1·4분기(1∼3월) 경상수지는 당초 흑자 전망에서 10억달러 적자로 돌아서고 연간 경상수지 30억달러 흑자 전망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2월 중 경상수지는 2000만달러 적자로 1월의 3억5000만달러 적자, 작년 12월의 6억4600만달러 적자에 이어 3개월 연속 적자였다.

한은은 3월 중 경상수지도 큰 폭의 적자가 예상돼 1·4분기 경상수지가 1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들어 25일까지 무역수지는 수출 116억달러, 수입 131억달러로 15억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2월 중 상품수지는 수출호조에 힘입어 5억9000만달러 흑자를 냈으나 1월(8억6000만달러)에 비해 흑자규모가 줄었다. 수출은 134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1.9% 증가했으나 수입은 138억1000만달러로 31.9% 늘어 수출 증가폭에 비해 수입 증가폭이 컸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8억9000만달러 적자로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나타냈던 1월(―11억9000만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줄었으나 1∼2월 누적 적자규모는 20억8000만달러였다.

여행 수지적자는 내국인 출국자 수가 줄고 해외 여행경비 지급도 감소하면서 1월의 5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3억2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줄었다.

기타서비스 수지적자는 특허권 등 사용료 수지 적자폭이 늘었으나 광고와 마케팅 서비스 지급 감소로 전월의 7억8000만달러에서 7억2000만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자본수지는 예금은행의 단기차입금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주식투자자금의 순유출(6억달러), 해외직접투자 및 기관투자가의 해외 중장기채 매입 등으로 8000만달러 유출초과를 나타냈다.

조성종(趙成種)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 상반기 중 경상수지 적자가 불가피하고 하반기는 북한 핵문제, 미국경기 회복 등 변수가 너무 많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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