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온다' 도요타 이어 日업체 두번째 진출

  • 입력 2003년 3월 26일 16시 59분


코멘트
어큐라 TL1
어큐라 TL1
드디어 일본 혼다자동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 포문을 열었다. 2002년 국내에 혼다오토바이 수입업체 혼다모터사이클코리아(HMCK)를 세웠던 혼다는 이 달 25일 HMCK의 이름을 혼다코리아로 바꾸며 공식 수입차업체로 변신했다.

2000년 도요타에 이어 일본차업체로는 두번째 국내 진출이다. 도요타의 고급차브랜드 렉서스를 수입한 한국토요타자동차가 국내 진출 2년 만에 업계 2위로 올라선 바 있어 혼다의 진출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어떤 모델이 들어올까=혼다코리아는 “일본 모델을 들여올지, 미국수출 모델을 들여올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기준에 맞춰 일부 사양을 바꾸고 판매업체(딜러) 선정도 마무리해야 하므로 실제 판매는 가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코드. S2000. 시빅 세단

혼다코리아가 우선 확정지은 수입 모델은 어코드로 알려지고 있다. 어코드는 세계적으로 780만대 이상이 팔린 혼다의 대표적인 중형차 모델이다. 일본 내 판매모델은 배기량 2400cc이지만 해외 수출모델은 3000cc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렉서스가 ES300으로 돌풍을 일으켰고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3000cc급의 비중이 가장 높은 만큼 수출형을 들여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어코더 외에 세계적으로 1330만대 이상 팔린 소형차 시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 그리고 스포츠카 S2000도 수입이 예상된다.

고급차 부문에서는 혼다의 고급차 브랜드 어큐라의 모델들이 수입될 전망이다.

혼다코리아는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하지만 어큐라 TL(일본 판매명 인스파이어), RL(레전드) 등은 렉서스 LS430, BMW 7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대응할 차로서 필수적이다.

▽판매망과 가격=혼다는 그동안 딜러를 원하는 국내 기업 4, 5곳과 접촉했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여러 개의 전시장을 동시에 보유할 수 있는 자금력과 과거 수입차 판매업을 해본 경험 보유 등이 딜러 선정 기준이다.

하지만 딜러와 혼다코리아의 이익배분, 혼다의 딜러 지원방안 등을 둘러싸고 이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판매차량의 가격을 어느 수준으로 결정할지도 관건.

렉서스는 수입관세와 특별소비세, 마진 등을 고려해 일본 현지 판매가격보다 30∼40% 더 비싸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혼다도 비슷한 가격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코드가 3000만원대, SUV CR-V가 4000만원대, TL과 RL은 5000∼8000만원대로 결정될 듯하다”고 말했다.

▽잘 팔릴까=수입차 전문가들은 혼다가 렉서스만큼 일본차 돌풍을 몰고 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혼다의 이미지는 ‘실용적이고 품질이 뛰어난 차’에 그치고 있다. 고급차로서 BMW, 벤츠를 따라가기는 어렵다. 또 일본차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고급차 렉서스를 기준으로 삼고 있어 혼다를 저평가할 우려도 있다.

미국과 유럽 수입차업체들은 일본차에 낯선 자사의 고객들이 혼다로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은 확실히 경쟁 업체들에 위협요인이다.

한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일부 수입차 고객들도 혼다를 택하겠지만 오히려 국내 중대형차 고객들이 혼다를 찾을 것”이라며 “혼다의 진출은 다른 수입차업체에 피해를 주기보다 수입차시장 자체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혼다 국내수입 예상모델
모델배기량(㏄)일본 판매가(만엔)예상 국내판매가(만원)
시빅1700162.8∼218.12000∼3000
어코드2400(3000)235∼325(230∼258)3000∼4000
CR-V2400219.8∼287.84000∼5000
S20002000361∼4286000∼7000
어큐라 TL3200345∼3485000∼6000
어큐라 RL3500406∼4947000∼8000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