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으로 이웃을 살립시다” ING생명, 사회단체 기부운동

  • 입력 2003년 3월 17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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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보험으로 사회에 기부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정성을 보낸다.’

생명보험사 최고의 히트상품인 종신보험은 유족들의 경제생활을 책임진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잘못된 부의 세습수단으로 악용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보험금을 받는 수혜자를 자녀 명의로 하고 매달 보험료를 수백만원씩 내면 10∼20년 후에는 자녀들이 수억원의 보험금을 받지만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신보험금 수혜자를 사회봉사단체로 지정해 기부문화를 형성하는 움직임도 있다.

ING생명은 2001년 4월부터 ‘사랑의 보험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내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이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돕자는 뜻에서 출발했다. 보험수혜자를 가족이 아닌 사회봉사단체로 지정하는 운동이다.

처음에는 한국이웃사랑회 유니세프(UNICEF) 등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홀트아동복지회와 각종 종교단체 등으로 확대됐다.

작년 5월 ‘사랑의 보험금’ 운동에 가입한 정봉실씨는 “매달 3만원의 보험금을 내면 20년 후 봉사단체는 약 2000만원의 기부금을 받게 된다”며 “만기를 못 채우고 죽더라도 자선단체에 보험금이 지급된다는 사실에 더욱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 운동을 시작한 최세연 재정컨설턴트(FC)는 영국의 시민단체 모델을 따랐다.

그는 “외국에서는 이미 보험금 기부운동이 활성화돼 있다”며 “한국의 봉사단체는 재정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이런 단체를 돕는 것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1000만원을 기부한다고 가정하면 30세 남성의 월보험료는 1만원 안팎이다. 인건비와 상품개발비 등을 감안하면 회사에는 큰 이익이 안 되지만 가입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가입자는 868명이며 총 기부금액은 182억원으로 예상된다.

ING생명은 작년 11월 회사 차원에서 이 운동에 참여한 고객들을 초청해 재즈콘서트를 열었다.

요스트 케네만스 사장은 “재정난에 허덕이는 국내 사립대학을 포함한 여러 단체에 효과적인 기부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건전하고 새로운 사회문화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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