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銀 亞太대표 요시쿠니 신이치 "가계대출 리스크주의"

  • 입력 2003년 3월 10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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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은행들은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요시쿠니 신이치 국제결제은행(BIS) 아시아태평양 대표(사진)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에서 가계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한국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은행 주최 ‘국내 은행의 BIS2 대응방안’ 세미나 참석차 방한했다.

요시쿠니 대표는 “가계대출이 늘어나면 소비가 증가하며 경기가 좋아지므로 한국경제로서는 좋은 일이지만 은행들로서는 경기가 나빠질 때 큰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BIS2도 가계여신의 리스크를 다른 여신에 비해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BIS2는 은행의 최소 자기자본 수준을 제시하는 기존 BIS 기준과 달리 정치적 상황, 직원의 부정행위, 전산시스템 오류 등 운영리스크를 감안해 자기자본을 쌓도록 하는 것으로 2006년 말부터 적용될 예정이다.그는 “BIS2가 도입되면 한국 은행들의 BIS비율도 다소 떨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꾸준하게 금융구조조정을 추진한 덕분에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싱가포르 다음으로 리스크 관리가 잘 되고 있는 편”이라고 강조했다.하지만 감독당국뿐 아니라 은행 스스로 자체 리스크를 제대로 평가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그는 충고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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