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멋]"전통주 잘 나갑니다"…매출규모 3년새 3배나 늘어

  • 입력 2003년 3월 10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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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시장이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전통주 제조업계에 따르면 1988년 10여개에 불과하던 전통주 제조회사가 지난해에는 100여개로 늘었다.

이들이 제조하는 전통주 브랜드는 약 150개. 전통주 부활의 선두 주자인 국순당의 ‘백세주’를 비롯해 배상면주가의 ‘산사춘’, 진로의 ‘천국’, 금복주의 ‘화랑’ 등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중소회사에서 질병 치료와 다이어트 효과 등을 내세운 ‘기능성 전통주’를 내놓을 정도다.

이에 따라 전통 약주(藥酒) 시장도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제조회사들은 99년 800억원(매출액 기준)에 그쳤던 시장규모가 지난해에는 22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저(低) 알코올 음주문화’가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

국순당의 이준석 전략기획실 과장은 “소득이 늘고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전통주나 와인 등 ‘저도주(低度酒)’를 즐기는 사람이 늘었다”며 “특히 여성이나 20, 30대의 젊은 남성 음주인구 중 저도주를 선택하는 사람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전통주 시장의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

정부가 올해부터 전통주 보급을 확대하고 쌀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청주와 탁주, 약주 등에 붙었던 도수 제한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청주는 14도, 탁주는 3도, 약주는 13도 등으로 제한돼 있었다.

규제 폐지로 올해부터는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알코올 도수의 전통주가 새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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