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투신 환란후 분석 "금리 바닥 찍으면 주가 오르던데…"

  • 입력 2003년 2월 25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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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금리가 중장기 바닥을 찍은 시기를 전후해 주가는 예외 없이 상승세로 전환해 30%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제일투신증권 김선태 수석연구원이 낸 ‘저금리 이후의 주가 향방’ 보고서에 따르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네 번의 금리 저점이 형성됐으며 주가는 이 때마다 중기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김 연구원은 “금리 저점과 주가 저점간의 선행관계는 뚜렷하지 않아 두 번은 주가가 선행했고 두 번은 금리가 선행했다”면서 “금리 저점 부근에서 주가가 상승세로 추세 전환을 한 점만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금리는 한번 바닥을 찍으면 3∼7개월 동안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그 기간 중 주가는 평균 28%가량 올랐다. 이 정도의 주가 상승률은 주식투자자들이 증시의 추세 전환을 체감할 수 있는 수준.

김 연구원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재 시중자금이 증시로 흘러들 수 있는 필요조건은 갖춰졌다”고 주장했다. 경제성장률이 5%를 넘고 물가상승률이 3% 수준인데 지표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가 5%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현재 상황은 채권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임을 시사한다는 것.

그는 “채권 및 부동산 시장에 비해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이 높지만 경기 및 전쟁 리스크가 증시로의 자금 이동을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이라크전쟁, 북한 핵 위기 등 위험 요인은 분명히 고려해야 하지만 중기적으로는 주식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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