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수지 14개월만에 적자 전망…적자 5억달러 웃돌듯

  • 입력 2003년 2월 23일 17시 59분


1월 무역수지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2월 경상수지도 14개월 만에 적자를 보일 것이 확실시된다.

23일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 현재 수출은 80억2000만달러, 수입은 97억3000만달러로 17억1000만달러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월말에 수출이 많이 늘더라도 현재까지의 무역적자 폭이 워낙 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함께 적자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보통 무역수지 적자가 5억달러 이내이면 경상수지가 균형을 이룰 가능성이 높지만 적자폭이 그보다 크면 경상수지도 적자로 돌아선다”고 덧붙였다.

산자부는 이달 월간 수출은 135억달러에 그치는 반면 수입은 140억달러를 넘어 무역적자가 최소 5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월별 경상수지는 2001년 12월 1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낸 뒤 계속 흑자(1월은 소폭 흑자 추정)를 보여왔다.

금융계 관계자는 “1월에는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였지만 선박관련 수출 이월금이 많아 경상수지는 소폭 흑자가 예상된다”며 “2월에는 유가 급등 탓에 경상수지 흑자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 수입이 7억달러 늘어나고 수출은 1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달 8억달러의 무역수지 악화를 초래하게 된다.

한편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 들어 국제수지가 당초 예상보다 나빠질 조짐이 뚜렷해짐에 따라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은은 당초 유가는 연평균 25달러,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미-이라크전 조기 종료 등을 전제로 올해 경상수지를 20억∼30억달러 흑자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무역수지에다 무역외 수지(서비스 부문의 수출입), 이전수지(대가 없는 현물의 증여 등 거래) 등을 합친 것이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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