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한국 경기침체-물가상승-수지적자 3重苦 우려

  • 입력 2003년 2월 19일 18시 08분


삼성경제연구소는 19일 내수 위축이 계속된다면 국내 경기도 ‘더블 딥’(이중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 경기침체, 물가상승, 경상수지 적자의 삼중고(三重苦)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최근 경기동향과 당면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수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위축으로 전반적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대외 여건이 예상보다 악화된다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4%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대내외 상황이 불투명해 소비자와 기업의 심리가 불안하고 내수가 위축돼 큰 문제”라면서 “앞으로도 수출 둔화에 따른 경기 급랭, 신용불량자 양산, 경제심리 악화 등 예상되는 불안 요인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미국-이라크전쟁과 관련해 보고서는 전쟁이 단기(4∼6주)에 끝나면 경제성장률은 5%대, 물가상승률은 3%대, 연평균 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25달러로 예상되지만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성장률은 4%대 이하, 물가는 4%대 후반, 연평균 유가는 30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대내외 여건이 나빠지고 있으므로 내수 하락을 연착륙으로 유도하고 재정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해 경기 급랭을 억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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