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독자눈을 즐겁게" 신문광고 대변신…TV광고와 차별화

  • 입력 2003년 2월 17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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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광고가 다양해지고 있다.

신문에 게재되는 광고는 TV CF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조롭다는 평를 많이 들어온 게 사실. 그러나 깊이 있는 정보를 원하는 독자들 사이에서 신문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신문도 창의적인 광고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신문에서만 볼 수 있어요=과거 신문 광고는 TV CF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경우가 많아서 차별성을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최근 추세는 TV와는 완전히 다른 컨셉트의 신문 광고를 별도 제작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SK텔레콤 기업홍보 광고의 경우 TV는 어린아이가 휴대전화를 통해 해돋이를 보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신문에서는 사람들이 좀 더 평화롭게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의 ‘100명의 마을’ 광고가 나가고 있다.

크레파스로 그린 형형색색의 사람들 모습 위로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라는 카피가 나온다.

광고를 제작한 TBWA코리아의 강석창 부장은 “신문 매체는 좀 더 차분하고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동명의 책을 읽은 사람 대부분이 신문 독자들일 것으로 판단해 이 광고는 신문용으로 특별 제작했다”고 말했다.

‘윈저’ 위스키의 경우 위스키류 제품은 TV 광고를 내보낼 수 없는 금지 규정 때문에 신문 광고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1∼2년 동안 여성의 보디라인을 통해 위스키 병 모양을 보여주는 기법으로 눈길을 끌었던 이 광고는 최근 여성의 신체 일부에 새겨진 병 모양 문신으로 호기심을 유발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과거 광고에서 위스키 제품을 직접 부각시켰던 것과는 달리 요즘 들어 20, 30대가 위스키 주소비 계층으로 부상하면서 제품을 내보이지 않고 카피도 거의 없는 이미지 광고로 돌아섰다.

풀무원 기업홍보 광고는 신문에 ‘땅’ ‘하늘’ ‘벼’ 등 3편이 나가고 있는데 이 중 일부는 TV에 전혀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이다. 지면을 통해 농사의 의미를 진솔하게 보여준 이 광고는 지난해 대한민국 광고대상 신문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다양해진 지면 활용 방식=신문 광고의 지면 배치도 ‘눈’을 즐겁게 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과거보다 컬러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물론 정형화된 규격을 탈피해 크기와 게재 형태에서 변화가 일고 있다.

휴대전화 LG사이언은 TV에서 보여주는 멀티 광고 기법을 신문에서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 TV에서 여성 모델의 모습을 ‘의상’ ‘구두’ ‘모자’ 등 3편으로 나눠서 연달아 내보내고 있는 이 광고는 신문 독자들이 지면을 넘길 때마다 3편을 순차적으로 볼 수 있도록 배치하는 기법을 쓰고 있다. 신문 3개 지면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3편을 개별적으로 내보내기도 한다.

이 밖에 자동차와 건설 광고를 중심으로 서로 마주보는 신문 양면을 트는 ‘스프레드’ 기법이 쓰이기도 한다. 최근 ‘조니워커 블랙’ 위스키는 지면 하단에 ‘L자형’으로 광고를 내는 독특한 방식을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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