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이 한국경제 가장 큰 문제”…주한 외국商議회장 토론

  • 입력 2003년 2월 13일 22시 02분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명예회장(사진)은 13일 “한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북한핵 문제로 이 문제는 한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스 명예회장은 13일 대한상의와 사단법인 지역발전포럼 공동주최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지역경제발전 전략과 외국인투자촉진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두 단계 낮춘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자원부 공무원과 주한 외국상의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외국상의 회장들은 현 정부 출범 후 외국인투자와 관련한 한국정부의 규제는 많이 풀렸지만 노동문제 세금문제 등 아직도 해소해야 할 규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테리 투하스키 주한 캐나다상의 부회장은 “한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외국기업이 없다”며 “무엇보다도 세제문제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앨런 팀블릭 주한 영국상의 회장은 “경제특구는 외국기업들을 특정지역에 몰아넣어 집단수용소 같은 느낌을 준다”며 병원 학교 등의 시설이 들어서기 전에 어느 기업이 그곳에 들어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참석자들은 이 밖에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해 한국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로 과격한 노동운동, 중앙집중화, 명문학교 선호 풍조 등을 꼽았다. 한편 손영석 외국기업협회장(TI코리아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주변 여건을 보면 기업을 고무시켜도 시원치 않은 상황인데도 섣부른 재벌개혁으로 기업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도 일단 세계적인 스타기업들을 키운 뒤에 개혁을 요구해야지 크기도 전에 억눌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