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 19일 연속 하한가…감자-유상증자 겹치며 가격혼선

  • 입력 2003년 2월 11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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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연속 하한가라는 진기록이 달성될 것인가.

최근 증시에서는 코스닥 관리종목인 서한의 연속 하한가 기록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서한은 지난달 15일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한가를 나타내며 11일까지 무려 19거래일 연속 하한가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주가가 이처럼 빨리 떨어진 것은 감자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한 탓. 이 회사는 지난해 회사 정상화를 위해 기존 주식을 소각하는 대신 새로운 투자자로부터 증자를 받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에 따라 서한은 지난해 12월23일 거래가 정지됐고 채권단이 갖고 있는 주식 147만7678주를 모두 소각했다. 소액주주가 갖고 있던 31만6320주는 5주를 1주로 합쳤다.

회사는 그대로인데 주식 숫자만 줄어들었으니 주가는 당연히 조정돼야 한다. 이 회사는 지난달 15일 1만7060원의 가격으로 새로 거래를 시작했다.

문제는 유상증자 가격. 제3자 배정 방식으로 기관과 펀드로부터 자금을 받았는데 이때 증자 가격이 주당 500원이었던 것.

거래가 재개되자 혼란이 시작됐다. 증자에 참여한 사람들은 주식을 500원에 샀는데 주가는 1만7060원에 거래가 시작됐으니 균형이 맞을 리가 없었다.

거래 첫날 하한가를 맞으며 주가가 8530원(재등록 첫날 주가는 평가가격의 50∼200% 사이에서 결정됨)으로 반 토막 났다. 이후 19일 동안 하한가. 11일 오전 한때 하한가에서 잠시 벗어나 기록 행진을 멈추는가 싶었으나 결국 오후 들어 다시 하한가로 주저앉으며 89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회사가 연속 하한가 행진을 계속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500원에 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장외에서 주식을 대략 900원에 판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따라서 지금 주가가 떨어질 만큼 최대한 떨어진 가격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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