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주식형에는 돈이 줄지 않고 주식혼합형에서는 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왜 그렇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왜?▼
주식에 자금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순수주식형 수익증권의 7일 현재 설정액은 9조4277억원. 지난해 5월 말 9조975억원을 나타낸 후 꾸준히 9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주식에 60% 미만을 투자하는 혼합주식형 수익증권은 설정액이 지난해 5월 말 현재 15조3843억원에서 3일 13조1670억원으로 2조원 이상 줄었다. 7일에는 13조3596억원으로 다소 늘었다.김대현 대한투신증권 영업전략팀 부장은 “지난해 10월부터 공모주에 30%까지 투자하는 CBO펀드나 하이일드 펀드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돈을 찾는 기관투자가가 늘었다”고 말했다.
박종렬 한국투신증권 마케팅전략부 과장은 “혼합주식형 펀드는 평균적으로 주식에 30% 정도 투자하는데 지난해 5월 이후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로 얻은 이익을 챙겨 펀드에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순수주식형은 손실액이 너무 커서 투자자들이 손절매를 하지 못한 채 펀드 값이 오를 때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설정액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
▼바닥 신호인가?▼
박 과장은 “보통 증시바닥이 가까워지면 혼합형 펀드의 설정액이 급감한다”며 “최근 설정액 추이는 증시바닥 신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그러나 “아직 바닥의 신호로 해석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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