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기업이익 예상과 차질 사과"

  • 입력 2003년 2월 6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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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표문수(表文洙) 사장이 6일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가진 전화회의에서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공개됐던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공제 이전 기업이익) 마진이 예상과 차이가 난 것에 대해 “사과한다”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투자자의 이해를 구해 눈길을 끌었다.

표 사장은 “이는 내부적으로 산출기준이 통일되지 않아 혼선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투자자와의 관계(IR)를 미숙하게 처리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앞으로 이런 오해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며 IR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설명회에서 ‘사과한다’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투자자에게 이해를 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표 사장은 또 제3세대 이동통신인 W-CDMA 투자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52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W-CDMA 투자계획은 규모나 지출 시기가 확정된 것이 아니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며 “변경 사항이 생기면 즉시 투자자에게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이처럼 투자자에게 ‘몸을 낮추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달 투자 설명회에서 W-CDMA 투자계획이 갑자기 공개돼 투자자들의 반발을 초래한 것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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