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놈들이 온다" 모터쇼 신차들 한국공략 '시동'

  • 입력 2003년 1월 27일 18시 14분


연초부터 세계 여러 나라에서 2003년 세계 자동차시장을 전망하는 오토쇼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각 자동차 메이커들은 그동안 숨겨놓았던 비장의 신차들을 하나둘 내놓으며 바람몰이에 나섰다.

수년 전만 해도 한국은 이들 업체에는 변방 시장에 속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수입차 열풍은 한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수입차 시장으로 바꿔놓았다.

그만큼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오토쇼에 내놓았던 최신 차종들을 아낌없이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싱싱한 신차들, 한국으로=올해 수입이 예정된 차 중 가장 눈에 띄는 차는 이탈리아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포르셰가 폴크스바겐과 공동으로 만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이다. 이 차는 지난해 9월 파리모터쇼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올해 1월 디트로이트 오토쇼(NAIAS)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포르셰를 수입하는 한성자동차는 이 차를 3월 중순부터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1억2000만∼1억7000만원선.

폴크스바겐은 뉴비틀 컨버터블(차 지붕이 열리는 차)과 SUV 투아렉을 한국에 투입한다. 뉴비틀 컨버터블은 이달 NAIAS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진짜 신차이고 투아렉도 지난해 파리모터쇼에 나온 최신 차종이다.

폴크스바겐을 수입 판매하는 고진모터스는 올해 5월말 뉴비틀 컨버터블을, 6월 투아렉을 국내에 들여올 예정. 두 차종의 가격은 각각 4000만원대와 1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볼보는 지난해 1월 NAIAS에서 선보인 자사의 첫 SUV XC90을 5월경 국내에 들여온다. 이 차는 올해 NAIAS에서 최우수 SUV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격은 8000만원 이상.

이 밖에 BMW는 지난해 NAIAS에 내놓았던 최신 7시리즈 760 모델을 5월 2억원 가까운 가격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파리모터쇼에 나온 BMW의 Z4 로드스터는 4월 국내에서 볼 수 있으며 가격은 미정이다.

2001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나온 이탈리아 최고급 승용차 마세라티의 스파이더, 2000년 파리모터쇼에 나온 푸조 206cc도 올해 상반기 국내 진출을 준비중이다.

▽서울 수입차 모터쇼 엿보기=수입차들의 한국 공략 바람에 수입차 구매자들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가인 한국에서 수입차는 이미 상당수 자동차 수요자들의 주목 대상이다.

이번으로 2회째인 국내 수입차모터쇼는 5월1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다. 이번 모터쇼는 2000년 1회 때와 달리 부품 및 차량 액세서리 업체들은 제외하고 완성차 업체들만 참가한다. 이미 판매되고 있는 수입차를 비롯해 앞으로 2∼3년 내에 국내 시장에 나올 차들을 미리 볼 수 있다.

금년 중 국내 시장에 처음 수입되는 페라리와 마세라티의 수입업체 쿠즈코퍼레이션의 경우 현지 차량 개발팀을 초청해 이색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일본 혼다자동차는 1회 수입차 모터쇼에는 참석했으나 이번에는 참석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