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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21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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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새는 DVD플레이어를 닮았지만 집에서도 자신만의 DVD타이틀을 만들 수 있는 DVD 리코더들이 안방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DVD 리코더는 기존의 CD롬에 비해 용량이 8배 이상 많은 4.7GB 용량의 DVD디스크에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는 기록 장치. 디지털 고화질(HD) 방송물이나 DVD 영상 등 용량이 큰 동영상을 저장해 언제든지 재생할 수 있어 DVD플레이어에 이은 차세대 비디오 기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은 높은 가격 때문에 대중화되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값이 지속적으로 내리면서 대중화 전망이 한층 밝아진 상태. 국내외 업체들은 현재 100만원대의 가전형 제품 가격이 연내에 50만원대까지 떨어져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떤 제품 나와 있나=삼성전자는 최근 기존 DVD플레이어와 호환되고 고화질 DVD를 재생할 수 있는 DVD리코더 신제품(모델명 DVD-R40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디지털 전송을 위한 파이어와이어(IEEE 1394) 단자를 갖춰 디지털캠코더의 영상을 전송해 녹화할 수 있다. 상반기 중 국내외 시장에서 동시에 시판될 예정.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내장한 ‘DVD HDD 리코더’도 개발해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DVD플레이어에 리코딩 기능을 더한 DVD 리코더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전(CES 2003)에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기능의 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가 제니스 브랜드로 내놓은 DVD 리코더 ‘DVR313’은 5.1채널 음향 녹음 및 다양한 영상편집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 상반기 중 미국 시장에서 500달러 정도에 시판될 예정이다. 필립스는 최근 한국 시장에 선보인 DVD 리코더 ‘DVDR890’은 일반 가정의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으로 가격은 170만원선. TV프로그램이나 캠코더로 촬영한 화면을 저장할 수 있으며 편집 및 녹화 기능도 있다.
삼성전자 디지털비디오사업부 신만용 부사장은 “DVD 리코더 제품의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올 하반기부터 리코더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 표준 문제 없나=통일되지 않은 DVD리코더 분야의 기술표준은 대중화의 장애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DVD 리코더 기술표준은 크게 △파이오니아 샤프 등의 ‘DVD-RW’ △마쓰시타 도시바 히타치 진영의 ‘DVD램’ △소니 필립스 진영의 ‘DVD+RW’ 등이다. 삼성전자는 마쓰시타 방식을, LG전자는 파이오니아 방식을 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녹화된 디스크는 해당 규격을 지원하는 기기에서만 볼 수 있는 문제가 따른다. 그러나 기존 DVD타이틀은 규격과 상관없이 모든 DVD 리코더에서 볼 수 있고, 대부분의 업체들이 동시에 여러 가지 기술표준을 지원하는 제품들을 내놓고 있어서 소비자들의 실제 활용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많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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