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3040을 잡아라” 인테리어-이벤트 젊게

  • 입력 2003년 1월 13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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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 점점 젊어지고 있다.

전 세계 60개국에 140여개 체인망을 갖고 있는 인터컨티넨탈호텔 영국 본사는 최근 각 호텔에 공문을 보냈다. ‘호텔 이용객이 점점 젊어지고 있으니 이에 맞출 것’이라는 게 주요 내용.

인터컨티넨탈호텔이 지난해 벌인 컨설팅 결과에 따르면 호텔의 주요 고객층이 예전에는 40, 50대였지만 최근에는 30대 중반∼50대로 다소 젊어졌다. 앞으로도 연령대는 계속 내려갈 전망.

호텔 멤버십 카드에 가입하는 고객의 나이도 낮아지고 있다. 1년에 33만원의 연회비를 내는 르네상스호텔 ‘로열카드’에 가입한 고객은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50대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30, 4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인테리어는 젊고 세련되게〓인터컨티넨탈호텔과 르네상스호텔은 최근 기업 로고를 날렵한 모양으로 바꿨다. 인터컨티넨탈호텔은 기본자 ‘I’를 입체감 있는 금색으로, 르네상스호텔은 중후한 품격을 나타내던 황금색에서 젊은 감각의 짙은 노란색으로 바꿨다.

신라호텔은 작년 10월 20대 후반∼40대를 겨냥한 바 ‘더 포인트’를 열면서 밝은 조명에 2인용 테이블만 놓았다. 다소 무겁다는 느낌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인터컨티넨탈호텔도 정통 프랑스 레스토랑인 ‘테이블 34’를 지난해 12월 새롭게 단장하면서 목제 가구를 철제 가구로 바꿨다. 젊은 세대에게는 ‘나무’보다 ‘철’이 더 친숙하기 때문이다.

▽이벤트는 가볍고 경쾌하게〓웨스틴조선호텔은 지난해 11월 ‘신데렐라 이벤트’를 열고 100만원 상당의 ‘마놀로 블라닌’구두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고객에게 구두를 무료로 선물했다. 이 행사를 기획한 식음료 기획팀 이호웅 팀장은 “조선호텔은 초창기 호텔이어서 고객층이 45∼55세로 높은 편”이라며 “최근에는 20대 후반∼30대 중반에 맞춘 이벤트를 통해 미래 호텔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8월 이벤트 전문가인 박지영씨(30)를 지배인으로 영입했다. 이는 호텔 안 식음료 업장에 경쟁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 박 지배인은 핼러윈 파티, 커플 이벤트 등을 선보여 30대 고객을 사로잡는데 1등 공신이 됐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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