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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10일 2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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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BMW 판매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벤츠의 참패는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BMW는 지난해 5101대를 판매해 벤츠의 2142대보다 238%나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
6개 차종 밖에 없는 렉서스도 ES300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2968대를 팔아 25개 차종이나 보유하고 있는 벤츠를 추월했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BMW보다 판매량이 많은 벤츠가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BMW 뿐만 아니라 렉서스에게도 무참하게 뒤진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제품은 좋지만 이를 판매하는 전략이나 방식이 좋지 못했다’는 것이 판매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우리나라 벤츠 딜러의 판매시스템과 서비스, 영업사원들의 열정 및 홍보전략은 세계 최고답지 못했기 때문이다.
좋은 물건이니까 내다놓기만 하면 소비자들이 알아서 사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큰 오산이었다.
올해부터 부진을 설욕하기 위해 벤츠 본사가 직접 투자한 벤츠코리아가 설립돼 판매와 홍보시스템을 대폭 개선키로 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현재 내수와 수출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는 국내 자동차제조업체들도 이같은 벤츠의 실패를 거울삼아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자동차업체의 서비스가 예전보다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점이 많아 경제력만 되면 수입차를 구입하고 싶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품은 품질로만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서비스와 홍보 등 복합적인 요소들로 판매가 결정된다는 것을 현대 기아 대우 삼성 등 국내 자동차 4개사가 다시 한번 상기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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