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12월 30일 13시 5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코스닥지수도 4% 이상 급락하며 7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거래소=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북한 핵문제 악화 및 수급불안 등의 여파로 지난주말보다 4.85포인트 하락한 652.07로 출발한 뒤 한때 613.76까지 떨어지는 등 폭락장을 연출했다.
| ▼관련기사▼ |
| - 증시 불안감 확산으로 폭락..'먹구름'전망 - 닛케이 연말 주가 20년래 최저치 - 하나로,두루넷인수로 강세 |
개인은 88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1492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프로그램 순매수(767억원)에 힘입어 899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전쟁 위기감과 유가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운수장비(-6.94%) 및 종이 목재(-5.37%) 등의 낙폭이 컸다.
내린 종목은 693개(하한가 13개)로 오른 종목 97개(상한가 7개)를 압도했으며 40개가 보합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삼성전자(-6.55%), SK텔레콤(-1.72%), POSCO(-3.28%), 국민은행(-4.98%), 한국전력(-3.44%)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구조조정안 확정을 앞둔 하이닉스는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1.75% 하락했다.
반면 액면분할 및 주식소각 등에 이어 유상증자를 검토 중인 기린이 5일째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금강화섬, 신촌사료 등 7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북한 핵문제와 이라크전 위기감 등으로 지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연말 외국인을 비롯한 매매주체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돼 낙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투증권 박주식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갖고 있는 자체를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라크전만 해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만 북한 핵문제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투매현상까지 불렀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이날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84 포인트 떨어진 45.44로 출발한 뒤 낙폭이 점차 커져 오후 12시경 연중 최저수준인 43.32까지 밀렸다.
그러나 이후 다소 내림폭이 줄어 결국 1.92포인트(4.14%) 떨어진 44.36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6억원, 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2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모든 업종이 내린 가운데 정보기기(-6.63%), 컴퓨터서비스(-5.86%), 소프트웨어(-5.50%), IT부품(-5.43%)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기업은행이 10.47% 떨어졌고, 파라다이스(-9.85%), NHN(-9.55%), 한빛소프트(-7.42%), 모디아(-7.33%), 안철수연구소(-6.43%), 엔씨소프트(-6.36%) 등도 하락폭이 컸다.
이날 두루넷인수를 발표한 하나로통신는 1.55% 상승했다. 새롬기술의 프리챌 인수로 프리챌홀딩스의 주가가 3일째 상한가 행진을 계속했으며 리더컴도 2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그러나 한빛네트와 코닉테크는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이미 테마에 의한 상승장이 마감됐지만 이후 대선까지 막연한 '기대'로 하락 압력을 버텨왔다"면서 "그러나 대선후 북한 핵문제 등 주변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산타 랠리' 등도 나타나지 않자 투자자들이 '팔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오늘 장중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지는 등 낙폭이 과대한 감이 없지 않다"면서 "가격 메리트가 커진 상태이므로 추가적인 악재만 출현하지 않는다면 기술적으로 반등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