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연구원 손원익(孫元翼) 연구위원은 18일 ‘접대비 관련 세제와 지출현황’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들의 접대비 지출이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접대비 사용을 비용으로 처리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 ‘접대비 손금(損金)한도’를 더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자료에 따르면 2001년 조사대상 업체들은 총 145조6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접대비는 1조9750억원가량으로 매출액 대비 접대비 지출비율이 0.19%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비율은 지난 10년간 가장 높았던 1994년의 0.26%에 비하면 크게 낮아졌지만 1999년과 2000년의 0.18%에 비하면 다시 높아진 것이다.
특히 상장사들의 접대비 지출비율이 높아 1998년 0.29%에서 2000년 0.27%로 떨어졌으나 2001년에는 다시 0.34%로 크게 올랐다. 상장사 중 접대비 한도를 채우지 않은 기업은 39.6%인 반면,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한도를 채우거나 초과해 사용했다.
손 연구위원은 “접대비 손금인정 한도가 점차 줄어 1995년에 비하면 최고 80%까지 축소됐다”며 “그러나 접대비 지출비율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한도를 더 줄이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