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비 상장사 40%만 한도보다 적게 써

  • 입력 2002년 12월 18일 18시 04분


국내 기업들은 100만원을 벌 때마다 1900원 정도를 접대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세연구원 손원익(孫元翼) 연구위원은 18일 ‘접대비 관련 세제와 지출현황’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들의 접대비 지출이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접대비 사용을 비용으로 처리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 ‘접대비 손금(損金)한도’를 더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자료에 따르면 2001년 조사대상 업체들은 총 145조6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접대비는 1조9750억원가량으로 매출액 대비 접대비 지출비율이 0.19%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비율은 지난 10년간 가장 높았던 1994년의 0.26%에 비하면 크게 낮아졌지만 1999년과 2000년의 0.18%에 비하면 다시 높아진 것이다.

특히 상장사들의 접대비 지출비율이 높아 1998년 0.29%에서 2000년 0.27%로 떨어졌으나 2001년에는 다시 0.34%로 크게 올랐다. 상장사 중 접대비 한도를 채우지 않은 기업은 39.6%인 반면,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한도를 채우거나 초과해 사용했다.

손 연구위원은 “접대비 손금인정 한도가 점차 줄어 1995년에 비하면 최고 80%까지 축소됐다”며 “그러나 접대비 지출비율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한도를 더 줄이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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