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호재 있는 경기지역 광명-화성 아파트값 급등세

  • 입력 2002년 12월 17일 18시 08분


부동산 투자에서 철칙 가운데 하나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고르라는 것이다.

요즘 경기도 일대 아파트 값 움직임을 보면 이 주장이 꽤 신뢰할 만한 투자방법임을 알 수 있다.

월간부동산정보지 부동산뱅크(www.neonet.co.kr)가 최근 한 달간(11월 4일 대비 12월 11일 시세) 경기도의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화성시(1.88%) 구리시(1.41%) 수원시(1.39%) 광명시(1.32%) 등의 가격 상승률이 경기도 전체(0.58%)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같은 기간에 가평군(-3.64%)과 연천군(-1.15%)은 1% 이상 떨어졌고 나머지 지역도 대부분1% 미만의 상승률을 보이며 제자리에서 맴돈 것과 비교하면 대단히 높은 상승폭이다.

▽교통요지로 바뀌는 광명과 구리〓광명시와 구리시는 각각 고속철도와 경전철이 개통되면서 교통 여건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들이다.

광명시는 경부고속철도의 남서울 출발역인 광명역사(驛舍)가 내년 상반기 중 완공된다. 내년 말 서울∼대전 구간의 우선 개통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철산동을 중심으로 대규모 재건축이 추진되는 것도 호재다.

철산동 장미아파트 20평형은 한 달 동안 2500만원 오른 1억200만∼1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하안동 현대 33평형도 2000만원 올랐다.

구리시는 내년에 중앙선이 복선 전철화돼 개통되면 서울로 출퇴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분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 되는 지역. 이에 따라 인창동과 수택동, 교문동 일대를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면서 평당 거래가가 1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교문동 신명아파트 35평형은 한 달 동안 3500만원 오른 2억6000만∼3억5000만원에, 토평동 삼성래미안 39평형이 3000만원 상승한 3억9000만∼4억3000만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신도시 개발 특수(特需) 보는 화성과 수원〓화성시 태안읍과 병점역 부근 일대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이 일대는 내년부터 아파트 분양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동탄신도시(273만평 규모)와 인접해 있고 천안∼수원 복선 전철역인 병점역을 이용할 수 있어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또한 시세가 저렴해 신도시가 본격 개발될 경우 추가 가격 상승세가 크다는 점도 수요자들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다.

태안읍 신현대 1차 22평형은 한 달 동안 아파트 값이 무려 40%(1500만원)가 뛰면서 5000만∼5500만원에 거래됐다. 신현대 2차 25평형도 같은 기간 25%(1100만원) 오른 5000만∼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이 일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수원시는 과천∼의왕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강남 진입이 손쉬운 데다 비(非)투기과열지구여서 신규 분양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매탄동 그린빌 5단지 26평형이 한 달 동안 3000만원 오른 1억6000만∼1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우만동 주공 2차 19평형도 20%(1300만원)의 오르면서 수원 일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중소형아파트 6544가구 화성신도시 밑그림 윤곽▼

2007년까지 조성될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건설될 시범단지 40만평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한국토지공사는 경기 화성신도시 시범단지 40만평에 대한 종합개발 구상 및 공동주택단지 건축계획을 현상 공모한 결과 참가업체 19개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의 작품을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수상은 포스코건설 월드뷰컨소시엄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 가작은 롯데건설 대동컨소시엄, 한화건설, 금강종합건설이 각각 뽑혔다.

토공은 이들 업체에 연말까지 △최우수상은 4만㎡(약 1만2000평) △우수작은 3만㎡(약 9000평) △가작은 2만5000㎡(약 7500평) 범위에서 택지를 우선 분양할 계획이다.

또 최우수상을 토대로 내년 상반기까지 시범단지에 대한 개발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 분양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실시되고 아파트 입주는 이르면 2005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이번 설계 응모에 참가했던 ‘건설웨슨’ ‘밀라트’ ‘인덱스하우징’ ‘규형디엔시’ ‘신영’ 등은 심사기준이 대기업에 유리하게 돼 있어 판정 때 불이익을 받았다며 심사자료 등을 공개해 줄 것을 토지공사에 요구, 사업 추진과정에 적잖은 난항도 예상된다.

한편 최우수상을 받은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시범단지에는 △공동주택지 7개 블록(10만5000평) △복합단지(2만9000평) △상업단지(6만7000평) △단독주택(1만6000평) △공원부지 등이 들어서는 ‘주거, 산업, 문화, 자연이 공존하는 녹색도시’로 개발된다.

이곳에는 △20평형대 1298가구 △30평형대 4941가구 △40평형대 305가구의 중소형 아파트 6544가구가 들어서며 용적률(부지면적 대비 지하층을 제외한 건물 총면적)은 190∼220%가 적용된다.

복합단지 및 상업단지에는 1597가구의 주거용 오피스텔과 스포츠콤플렉스, 고급 유통시설, 전자용품점, 게임센터, 비즈니스센터 등이 들어선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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