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하이브리드채권, 발행금리 너무높아 논란

  • 입력 2002년 12월 11일 17시 50분


하나은행이 국내 처음으로 해외 하이브리드(신종자본증권) 채권을 발행했으나 발행금리가 너무 높아 논란이 일고 있다.

자본금을 확충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굳이 비싼 비용을 치르면서까지 발행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 국민 외환 조흥 등 다른 은행들은 발행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하나은행은 11일 하이브리드채권 2억달러를 발행했으며 금리는 10년만기 미국 국채(TB) 기준금리(4.06%)에 4.5%포인트를 더한 8.56%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9월 말 현재 하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0.32%이며 채권 발행으로 0.5%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당초 발행규모를 3억달러로 잡았으나 예상 외로 반응이 좋지 않고 가산금리가 너무 높아 2억달러로 줄였다. 채권발행대금은 통합 하나은행의 정부지분(30.9%)을 매입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금리가 높은 것은 무엇보다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하이브리드채권을 투기등급(BB+)으로 평가했기 때문.

▽하이브리드채권이란?▽

정해진 시점에 확정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의 일종이지만 만기가 없다는 점에서 주식의 성격을 띠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11월 해외에 한해 발행이 허용됐다. 채권 자체를 증시에 상장해 거래한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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