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 행사가격 위-아래 2단계 넘는 '외가격 옵션'당첨확률?

  • 입력 2002년 12월 10일 18시 15분


옵션 만기일(12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른바 트리플 위칭데이.

아직도 한국 증시에서는 확률 낮은 외가격 옵션을 복권 사는 기분으로 사는 개인투자자가 적지 않다. 어차피 옵션은 투기성이 강한 파생상품이므로 이를 그냥 나무랄 수만은 없다. 그러나 투자자라면 적어도 자신이 산 ‘복권’의 ‘당첨확률’ 정도는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옵션이 권리를 행사할 확률을 어떻게 짐작할 수 있을까.

▽주가지수와의 관계〓10일 종합주가지수는 705선으로 코스피200지수인 89선보다 약 8배 높다. 따라서 코스피200지수가 1포인트 오르려면 대략 종합주가지수가 8포인트는 올라야 한다고 계산한다.

10일 오후 1시반 현재 행사가격 97.5짜리 콜옵션 매수를 예로 들어보자.

이 옵션을 매수한 투자자는 만기일에 코스피200지수가 97.5보다 높아야 권리를 행사한다. 현재 코스피200지수는 89선이므로 앞으로 이틀 안에 코스피200지수가 8.5포인트 이상 올라야 복권에 당첨되는 셈. 이를 종합주가지수로 환산하면 이틀 안에 지수가 약 68포인트(8.5포인트의 8배)는 올라야 한다는 뜻.

상식적으로 이틀 만에 주가지수가 68포인트 오르는 일은 거의 없다. 행사가격 97.5짜리 매수의 확률이 얼마나 낮은지 짐작할 수 있다.

▽델타를 확인하라〓당첨확률을 계산하는 또 다른 방법은 델타를 살피는 것. 델타 계산의 원리는 복잡하지만 투자자가 이를 전부 이해할 필요는 없다. 델타 계산은 증권사가 해준다. 투자자는 하나만 명심하면 된다. 델타는 자신이 매수한 옵션의 당첨확률이라는 점이다.

10일 오후 1시반 현재 행사가격 92.5짜리 콜옵션의 델타는 0.123783. 만기일이 됐을 때 이 옵션을 매수한 투자자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확률은 델타에 100을 곱한 12.37%이다.

행사가격 95짜리 델타는 0.026975. 당첨확률은 고작 2.6%다. 행사가격 97.5의 당첨확률은 0.8%로 뚝 떨어진다. 이 정도면 확률이 너무 낮아 복권으로서의 가치도 거의 없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옵션 만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면 코스피200지수를 기준으로 행사가격 위 아래 두 단계가 넘어가는 외가격 옵션은 매수를 피해야 한다”며 “만기 1주일 전 코스피200지수가 90이라면 콜옵션은 행사가격 92.5와 95 정도를 매수 대상으로 잡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1시반 현재 외가격 콜옵션 프리미엄
행사가격프리미엄델타
92.50.170.123783
950.030.026975
97.50.010.008744

▽선물 옵션을 배우는 사이트〓포넷(www.fonet.co.kr)과 옵션코리아(www.optionkorea.com)에서는 각종 선물 옵션 관련 강좌 정보를 제공한다.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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