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제품 '수출 복덩이'…TFT-LCD 등 올 96억달러 추산

  • 입력 2002년 12월 2일 18시 01분



올 연말까지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와 브라운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디스플레이 제품 수출액이 1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됐다. 내년에는 디스플레이 수출예상액(120억달러)이 내년의 가전(115억달러)과 선박(100억달러) 수출액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2일 디스플레이 업계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디스플레이 수출이 96억1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한국 수출의 새로운 견인차로 떠올랐다. 전체 디스플레이 산업을 묶은 수출액이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 이 같은 수출예상액은 10대 수출품목 가운데 반도체 섬유 자동차 휴대전화 컴퓨터 가전 선박 등의 뒤를 잇는 것. 일반기계와 석유화학 철강 등은 이미 추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또 지난해 72억5000만달러에 비해 32.6% 늘어난 것이며 올해 전체 수출액 예상치(1620억달러)의 5.9%를 차지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앞으로 4년간 평균 23.7%의 성장세를 지속, 2006년에는 225억달러로 전체 수출액 가운데 9.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금까지 수출통계에는 디스플레이 분류가 따로 없어 수출 비중이 뚜렷하지 않았다. TFT-LCD나 PDP, 유기EL 등의 상당부분이 중간부품(모듈) 형태로 생산돼 컴퓨터 가전 휴대전화 수출에 포함됐기 때문.

김경수(金京洙) 산자부 반도체전기과장은 “올해 컴퓨터 예상 수출액 130억달러 가운데 40억달러 이상은 TFT-LCD 제품”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의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삼성SDI의 배홍규(裵弘奎) 상무는 “제품의 70%가량이 해외 생산법인에서 생산되며 이익은 본사에서 잡힌다”고 말했다.

김영준(金永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PDP와 유기EL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현재의 성장세를 볼 때 디스플레이 산업은 4, 5년 안에 한국의 수출을 이끌 대표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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