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현대상선 `4천억' 돌려받는다

  • 입력 2002년 12월 1일 0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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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이달초 현대상선으로부터 4천억원에 가까운 대출금을 돌려받는다.

1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주말 유럽연합(EU)이 스웨던 발레니우스와 노르웨이 빌헬름센의 현대상선 자동차운송 부문 인수를 승인함에 따라 이르면 오는 6일 매각대금 12억5천만 달러(1조5천억원, 환율 1천200원)를 지급받을 예정이다.

매각대금은 일부 운영자금을 제외하고 90% 가까이 채권단의 차입금과 회사채 상환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이에따라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현대상선과 채권금융기관들과 협의를 거쳐 4천억원에 가까운 차입금을 상환받을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10월 국감 업무자료를 통해 현대상선 대출금 4천억원을 상환받는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나 최근 다른 채권기관과의 협의나 환율변동 등의 영향으로 4천억원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3천500억원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적어도 2000년 6월 당좌대월로 현대상선에 지원한 4천억원중받지 못한 2천300억원과 추가로 대출해준 900억원중 미상환분 800억원은 모두 돌려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문제의 ‘4천억원’을 모두 회수함에 따라 대출의혹에 따른정신적 부담을 덜게 된 것 같다”며 홀가분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산은의 이번 4천억원 회수가 문제의 ‘4천억원’을 상환한 것으로 볼 것인지를 놓고는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상선이 이번에 4천억원을 갚더라도 여전히 산업은행에 상환해야할 돈이 4천억원이 넘고 ‘돈에 꼬리표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 갚는 돈을 문제의 4천억원과 동일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8월말 현재 현대상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대출잔액은 8천255억원이다.

더욱이 의혹의 핵심은 대출금 상환문제보다 지원경위와 사용처에 쏠려있어 이번상환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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