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홈네트워크, 휴대전화로 집안 가전제품 원격조정

  • 입력 2002년 11월 25일 18시 13분


원격지에서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하자 집안의 가전제품 목록이 나타난다. 에어컨을 선택해 희망온도를 18도로 맞추자 에어컨이 자동으로 작동한다.

리모컨 단추를 누르자 TV 화면에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의 모습이 화면에 표시된다. 세탁기로 들어가 ‘삶은 빨래’ 코스를 선택하자 거실의 드럼세탁기가 돌기 시작한다.

이상은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시연된 LG 홈네트워크 시스템의 이용 장면이다. LG전자는 이날 홈네트워크 시스템 발표회를 열고 미래형 첨단 홈네트워크 제품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선언했다.

▽홈네트워크 시스템 첫 상용화〓‘LG홈넷’이라는 브랜드로 상용화되는 LG전자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은 냉장고, TV, 세탁기, 에어컨, 가스오븐레인지, 전자레인지 등 6가지 가전제품을 네트워크로 묶은 것. 이처럼 여러 제품으로 구성된 본격적인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상용화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다.

각각의 가전제품은 전력선통신망(PLC)으로 연결돼 전원 플러그만 꽂으면 별도의 케이블 없이도 서로 연결된다. LG전자는 9600bps속도의 전력선통신을 위해 자체 개발한 규격인 ‘LnCP’기술을 썼다. 인터넷 디오스냉장고나 엑스캔버스TV에는 서버 기능이 들어 있어 외부의 초고속인터넷망과 집안의 가전제품들을 연결해 준다.

▽홈네트워크 비전〓구자홍(具滋洪) LG전자 부회장은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어떤 기기(any device)로든 다양한 서비스(any service)를 이용하게 하는 것이 홈네트워크 시스템의 목표”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통신업체, 건설사, 홈오토메이션 업체들과의 공동사업을 통해 다채로운 홈네트워크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구상. 2005년 360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이 분야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격접속, 보안, 콘텐츠 제공 등 가정 소비자들의 홈네트워크 활용을 지원하는 전문 포털 드림LG(www.DreamLG.co.kr)를 오픈했다. 이날 전시장에서는 TV로 CCTV를 모니터링하고 냉장고를 이용해 가스밸브나 실내등을 조작하는 홈오토메이션 서비스도 소개됐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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