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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14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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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정보 제공업체 ‘스피드뱅크’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서울 지역 아파트 2278곳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가 한 달 전보다 0.01% 떨어졌다고 14일 밝혔다.
올 들어 주간 가격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적은 있었지만 월간 변동률이 떨어지기는 처음이다. 이에 따라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기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별로는 강동구가 한 달 동안 1.29%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강남구(-1.20%), 강서구(-0.66%), 은평구(-0.52%) 등 6개 지역도 집 값이 내렸다.
매매가 하락세는 강남구와 강동구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34평형은 10월 초 5억2000만원 선이었지만 지금은 4억7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 13평형도 한 달 동안 4000만원가량 떨어진 3억6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스피드뱅크 홍순철 팀장은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와 고급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重課) 조치 등으로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값이 하락함에 따라 주변 집 값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