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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27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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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현대가(家)의 모든 일을 내부에서 직접 보고 실행했던 이씨의 주장인 만큼 정 의원은 솔직히 고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이런 부도덕한 재벌이 권력까지 잡게 된다면 국가적으로 큰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이미경(李美卿) 선대위 대변인도 “이씨의 주장으로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의 ‘몸통’은 정 의원으로 드러났다”며 “명백한 경제사범인 정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검찰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반면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말 같지 않은 얘기다”고 일축했다. 정 의원은 특히 이씨의 발언 배경을 묻는 조선일보 기자에게 “나하고 내기할까. 내가 맞으면 조선일보를 산다. 나는 살 수 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강신옥(姜信玉) 창당기획단장은 “언제부터 이씨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대변인이 됐느냐. 이씨는 이 후보의 동생 회성(會晟)씨와 고교 동창이고 한나라당이 이씨에게 ‘정몽준 헐뜯을 것 뭐 없느냐’고 말한 것 같다”고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의장의 핵심 측근이었던 이씨는 2000년 여름 현대그룹이 후계문제를 둘러싼 ‘왕자의 난’에 휘말렸을 때 정 의원의 주장으로 현대그룹을 떠나게 돼 정 의원과는 ‘악연’이 있다. 이씨는 당시 현대자동차 및 현대중공업 지분을 정몽헌 회장에게 넘기는 작전을 밀어붙이다가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 및 정 의원의 반대에 부닥쳐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