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LG텔레콤 사장 "이동통신 후발업체 배려를"

  • 입력 2002년 10월 22일 17시 50분


“(살려주지 않으려면) 차라리 빨리 죽여주든지….”

국내 이동통신시장 3위인 LG텔레콤의 남용(南鏞·사진) 사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이동통신시장을 3강 구도로 가져가려는 정책적 목표가 분명하다면 정부는 현재보다 더욱 강도 높은 정책적 수단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현재 정부가 접속료 조정 등 이동통신에서 경쟁체제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작은 정책’에 치우쳐 후발사업자인 LG텔레콤이 주요한 사업자로서 ‘의미 있는 생존’을 하기에는 정책적 배려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남 사장은 “이동통신시장이 제대로 된 경쟁구도를 갖추려면 적어도 후발사업자인 LG텔레콤의 가입자가 600만명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이러한 정책목표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전체 접속료 수입의 40%가 SK텔레콤에 집중되는 접속료 산정 방식을 바꿀 것 △가입자가 이동전화회사를 바꿀 때 앞의 세자를 포함해 자기번호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는 방안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남 사장은 또 단말기 보조금 문제와 관련, “선발사업자는 주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반면 후발사업자에는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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