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하나로 ‘서비스-전화요금’ 마찰

  • 입력 2002년 10월 20일 19시 00분


최근 전화요금과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서비스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는 KT(옛 한국통신)와 하나로통신 사이의 갈등이 하나로통신의 ‘KT 비난 광고’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19일자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1면에 광고를 싣고 “KT가 민영화 이후 후발업체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며 KT를 격렬하게 비난했다. 하나로가 ‘KT 횡포’로 예를 든 것은 KT의 VDSL서비스와 9월에 도입한 정액요금제.

기존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에 비해 10배 이상 빠른 VDSL을 서둘러 도입하는 것은 과잉 중복 투자로 ‘하나로통신 죽이기’이며, 월평균 전화요금에 1000∼5000원만 추가하면 시내 혹은 시외전화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정액요금제 또한 최종 목표는 독점력 강화라는 것이 하나로통신의 주장.

이에 대해 KT는 당분간 맞대응을 자제하겠다면서도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VDSL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로 현재 공급지역도 기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질이 좋지 않은 곳 위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액요금제는 무선통신에 빼앗긴 고객을 찾아오기 위한 것”이라며 “과열 경쟁도 올 7월 하나로통신이 전격적으로 시내전화에서 ‘가입비 면제 및 기본료 1000원’을 들고 나오면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