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한국 전자부품 기술력 日 바짝 추격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7시 36분



한국 전자부품의 기술력이 일본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경제산업성이 외국산 전자부품을 사용하고 있는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전자부품의 품질은 주요 품목에서 일본 제품과 거의 같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KOTRA 도쿄무역관이 16일 밝혔다.

전체 조사 대상인 동아시아 9개국에서 한국은 89.1점을 얻어 비교대상 국가 중 가장 기술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으며 대만은 82.4점으로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01년 시점으로 부품의 성능이 일본보다 우위일 때는 150점, 일본과 동등할 때는 100점, 일본보다 열세일 때는 0점을 부여해 조사대상국 부품의 평균치를 산출한 것. 조사대상국은 한국 대만 중국 홍콩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다.

특히 컬러TV의 브라운관과 집적회로(IC) 반도체, 개인용 컴퓨터(PC)의 메모리 반도체와 브라운관(CRT) 모니터 분야에서는 2005년경 한국 제품의 기술력이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최근 전자부품의 대일(對日) 수출이 급증하고는 있으나 기술력은 아직 낮아 41.3점의 비교적 낮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연구개발 활동에서 중국은 43.4점을 얻어 한국(11.3점), 대만(8.3점)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중국은 향후 몇 년 내에 아시아의 전자기술 대국으로 등장하면서 일본 한국과 세계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분석됐다.

KOTRA 도쿄무역관의 홍상영 과장은 “2005년에 이르면 중국 전자부품의 기술력이 일본 수준에 육박할 전망이어서 한국 기업들은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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