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NTT도코모 오보시고문 "휴대전화 명품화로 한계탈출"

  • 입력 2002년 10월 8일 17시 54분


일본 최대 통신서비스업체 NTT도코모의 오보시 구지(大星公二·70·사진) 고문.

‘2002 한국 전자전’ 참석차 방한한 그는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포화상태에 근접한 한국은 일본의 전례에서 힌트를 얻으면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6월까지 NTT도코모의 CEO를 지냈다.

일본에서 1990년대 중반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한 휴대전화에 대해 당시 NTT도코모는 “앞으로 15년 동안 가입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예측은 5년 만에 빗나갔고 회사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단말기 크기를 줄여도, 서비스를 개선해도, 값을 내려도 성장세는 회복되지 않았다.

오보시 고문은 ‘왜 루이뷔통 핸드백이 팔리는가’를 놓고 연구한 끝에 휴대전화를 ‘명품’으로 만들기로 작정했다. 모바일 인터넷으로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 전화기를 정보단말기 개념으로 바꾸었다. 지금은 각종 쿠폰과 항공예약 서비스를 휴대전화로 이용하며 ‘신분’을 과시하는 일본인 약 3500만명이 NTT도코모의 성장궤도를 예전으로 돌려놓았다.

그는 “환경이 비슷한 한국과 일본에서 휴대전화는 ‘통신수단’이 아닌 ‘정신적 여유로움’의 상징이 돼야 성장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보시 고문은 NTT에서 줄곧 근무하다 NTT도코모 사장과 회장을 역임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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