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일단 좋아요”…경기실사지수 안정세 회복

  • 입력 2002년 10월 3일 17시 56분


기업 체감경기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15.1로, 지난달의 118.5에 이어 안정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5월 143.0으로 고(高)점을 기록한 이래 8월 100.4로 급락하다가 지난달부터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SI가 100을 넘으면 10월 경기가 지난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기업들의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9월 실적 BSI도 106.2로 7월(BSI 97.3)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전경련은 9월에 추석 특수 등으로 내수 증가가 있었고 미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경기 급락세도 다소 진정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향후 미국경제에 대한 확신 부족 △미-이라크 전쟁 가능성 △유가 상승 우려 등으로 불안심리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제조업(BSI 115.8)과 비제조업(113.4) 모두 경기 호전을 전망했고, 수해의 영향을 받은 비금속광물(134.6)과 10월 소비자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정유(140.0)의 상승폭이 컸다. 내수(BSI 129.0)는 조사 항목 가운데 가장 높아 상반기 이후 계속해서 국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도 117.2(제조업 기준)로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투자(106.9)와 고용(107.5)도 소폭 상승이 전망됐다.

전경련은 “대외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부동산 거품을 제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애매하므로 섣부른 금리인상은 자제해야 한다”면서 “특히 일부 계층의 과소비, 해외송금, 여행수지 적자폭 확대 등으로 내년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되므로 방어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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