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인신용평가시대 한신평 '미소'

  • 입력 2002년 9월 22일 18시 03분


개인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신용평가회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개인의 신용을 평가해 돈을 버는 사업이 유망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올 2월 금융회사들과 공동으로 개인신용정보회사(CB·Credit Bureau)를 출범시킨 한국신용평가정보가 최대의 수혜자다. 개인의 신용도를 점수화해 금융회사에 파는 CB의 선도업체여서 약세장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매수세력은 외국인 투자자. 외국인 지분은 올 6월26일 처음 1%를 넘어선 뒤 19일 현재 22.1%로 급증했으며 주가는 같은 기간 1만6900원에서 2만8100원으로 66% 올랐다. 미국계 투자펀드인 스탠더드퍼시픽캐피털(SPC)이 약 10%,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재보험회사인 스위스리가 5%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신평정보 유형종 기획감사팀장은 “CB가 국내에 처음 도입돼 내국인들은 잘 모르지만 외국인들은 시장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매주 2번 정도 방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현재의 주가가 미래 수익을 미리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장근난 수석연구원은 “아직 CB 사업부문에서 수익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예상순이익 53억원, 주당순이익(EPS) 1170원과 비교할 때 현재의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훨씬 웃돌 만큼 비싼 편이라는 것.

올 상반기 235억원의 매출은 △채권추심(부실채권을 대신 회수해 수수료를 받는 것) 55% △기업정보 30% △신용정보 11% 등으로 구성됐다. 회사측도 CB 사업부문의 수익은 내년 하반기에나 나올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와는 별도로 코스닥에 등록된 한국기업평가는 기업의 신용만 평가하며 개인의 신용은 평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평가의 노하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개인신용평가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또 다른 코스닥등록기업인 서울신용평가정보는 채권추심 전문회사여서 개인신용평가업에 진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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