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홍콩거래소 쾅치즈사장 “거래소 많을수록 부작용 커”

  • 입력 2002년 9월 17일 17시 45분


“한 국가에 여러개의 거래소가 있으면 불건전한 경쟁에 빠지기 쉽지요.”

홍콩 증권거래소 쾅치즈 사장(사진)은 17일 증권거래소가 마련한 ‘증시체제 개편을 위한 국제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홍콩은 2000년 3월 증권거래소(SEHK) 선물거래소(HKFE) 증권결제회사(HKCC)를 통합해 주식회사인 홍콩거래소(KKEx)로 출범시켰다. 거래비용을 줄이는 등 시장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세계 유수 기업들이 상장하도록 하겠다는 것.

쾅 사장은 “홍콩거래소로 통합되기 전에는 거래소끼리 불필요한 경쟁을 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며 “통합 이후 경쟁관계에서 벗어나 고객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서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거래소는 지난해 직원을 270여명 감축하는 등의 방법으로 상당한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이를 정보기술(IT)에 투자해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데 사용하고 있으며 상장회사도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쾅 사장은 통합의 효과로 무엇보다도 위험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게 됐다는 점을 꼽았다. 최근 현물과 선물의 거래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이뤄지지만 통합 전에는 종합적으로 감시하기 어려웠다는 것.

그는 “싱가포르와 홍콩이 거래소를 통합했고 말레이시아도 곧 통합할 예정”이라며 “주식회사로 전환한 뒤 거래소를 통합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2004년 코스피200선물의 거래업무를 부산의 선물거래소로 옮기기로 결정했으며 거래소는 이에 반대해 왔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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