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조작 농축산물 40種 개발중"

  • 입력 2002년 9월 11일 18시 39분


정부가 유전자조작체(GMO) 농축산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동태(金東泰) 농림부장관은 1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모임에서 “정부는 식량확보 전략에 따라 GMO를 중시하고 있으며 현재 농촌진흥청에서 기능성 농축산물을 포함한 16개 작목 40종류의 GMO 농축산물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직접 GMO 농축산물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장관은 “GMO 농산물이 환경과 몸에 해가 되는지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 소비자들을 참여시켜 GMO 농산물을 믿을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86년부터 GMO 농축산물에 대한 연구를 해 왔으며 △제초제에 잘 견디는 벼 △바이러스에 강한 감자 △혈압 상승을 억제하는 토마토 △빈혈치료제를 생산하는 돼지 등은 이르면 4, 5년 안에 상용화할 전망이다.

김 장관은 올해 쌀 작황과 관련해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쌀 수확량이 평년보다 5∼7%(200만섬) 줄어들 것 같다”며 “사과와 배는 태풍 탓에 각각 10%, 30% 정도씩 떨어지고 8000억원 정도의 농업시설 등이 파손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민들이 농산물 개방에 대해 많은 피해의식을 갖고 있지만 생산자인 농민이 기업이나 도시 사람 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고는 농업발전이 어렵다”며 “소비자 존중 시대에 맞춰 농민들의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은 이미 98년에 약속한 사항이므로 이른 시일 안에 체결돼야 하며 칠레가 이미 유럽연합(EU)과 FTA를 타결한만큼 한-칠레 FTA도 그 수준에서 합의되는 것이 무난하다”고 말했다.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 조작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생명체. 질병에 강하고 생산량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GMO 식품을 장기간 섭취하더라도 인체에 해가 없는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고 생태계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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