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美, 이라크침공때 국내 파장은?

  • 입력 2002년 9월 10일 18시 13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면 국내 주가는 어떻게 될까.

‘제2의 걸프전’은 △제2걸프전→미국 증시→국내 증시 △제2걸프전→유가→국내외 실물경제→국내 증시 등 두 가지 경로로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프루덴셜증권은 미국 주가는 개전 직후 10%가량 떨어지지만 전승 소식과 함께 1년 안에 10∼15% 오르는 것으로 예측했다. 준전시 상태를 방불케 한 9·11테러 전후의 주가 움직임도 대략 이런 관찰과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미 증권가는 이런 통계를 미덥지 않게 보는 분위기다.

미국의 군사행동 자체가 국제사회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사담 후세인 제거’라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전쟁이 예상 외로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나아가 전쟁의 승패를 떠나 미국 내에서 보복 테러가 발생할 경우 더블 딥(경기가 미처 회복되기 전에 또다시 침체하는 현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런 예상 밖의 상황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주가는 단기적으로 급락하고 유가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월가는 예상한다.

전쟁이 시작되면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현금화해 국채나 금 같은 자산에 묻을 것이기 때문에 주가급락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상당수 투자자들이 저가주 사냥을 벼르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유가는 개전 초기에 오를 가능성이 높지만 오름 폭은 크지 않을 듯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전쟁과 무관하게 원유 공급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시장심리를 안정시키고 있다.

미국의 군사작전이 성공하면 엄청난 원유매장량을 갖고 있는 이라크의 증산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영향력 약화로 유가가 3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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