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부산지점,수출입 서류위조 1094억 불법대출

  • 입력 2002년 9월 8일 23시 29분


무역상사인 ㈜쌍용 부산지점이 수출입 관련 가짜서류를 이용해 조흥은행 부산지점 등 6개 은행 7개 점포에서 총 1094억원의 돈을 불법 대출받은 금융사고가 드러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쌍용 부산지점의 이모 부장(구속)과 심모 차장(도주) 등이 짜고 유전스(기한부 무역어음), 신용장(LC) 등 무역관련 서류를 가짜로 만들어 6개 은행(7개 점포)에서 무역금융 자금을 불법으로 조달해 유용한 것으로 부산지검과 금감원의 특별검사 결과 밝혀졌다.

은행별 사고금액은 조흥은행(부산지점)이 67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부전동지점·393억원) 제일은행(사상·25억원) 대구은행(영업부·21억원) 국민은행(부전동 및 광복동·17억원) 기업은행(영도섬·7억원) 등도 이번 금융사고에 포함됐다.

금감원은 “쌍용 부산지점이 거래업체의 부도 등으로 발생한 자체 부실을 숨기기 위해 이 같은 무역금융을 이용해 돈을 되막는 과정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사고금액이 눈덩이처럼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돈의 사용처와 관련해 금감원의 김중회 부원장보는 “사고금액 중 97%는 쌍용측이 무역대금 입금처리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고 나머지 돈도 환가료와 수수료 등에 지불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증발한 돈은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관련 은행의 은행장 등 간부들이 이 같은 금융사고를 알고도 은폐해 온 것이 아닌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으며 내부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경우 은행장 등을 포함한 경영진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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