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쉼터]신평재/ ‘경영의 기본’ 일깨워줘

  • 입력 2002년 9월 8일 17시 49분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상품 가격>상품 원가’라는 부등식이 성립돼야 한다. 아니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소비자로서는 ‘상품 가치>상품 가격’의 부등식이 만족돼야 구매한다. 요약하면 기업이 생산한 상품엔 ‘가치>가격>원가’의 논리가 성립한다. 이를 기업 생존의 부등식이라 부르자.”(서울대 경영학과 윤석철 교수의 ‘경영학의 진리체계’·2001·경문사)

신평재 교보증권 이사회 의장(사진)은 CEO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한다.

“이 부등식은 기업은 고객을 지향하고, 소비자 만족을 추구해야 한다는 믿음을 바탕에 단단히 깔고 있습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기업의 본질과 존재이유가 무엇인지를 일갈하고 있습니다.”

이 의장이 이 책을 만난 것은 서울대 경영학과 조동성 교수가 이끄는 ‘경영자독서모임(MBS)’에서였다. 매주 한 권씩 책을 읽고 난 후 저자를 초청해 토론하는 모임. 신 의장은 7년째 이 모임에 참가하면서 윤석철 교수의 저서만 3권을 읽었다. ‘경영학적 사고의 틀’(1982·경문사)과 ‘프린시피아 메네지멘타’(1991·경문사) 등이 그것. 그는 “윤 교수의 저서를 대할 때마다 인문학(독문학 철학 심리학 경영학)과 자연과학(물리 수학 화학 생물학)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학문적 너비와 깊이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 책이 한국 기업들이 진실로 고객을 섬기는 자세를 가다듬는 촉매로 작용하기를 바란다”며 그는 조용히 책을 덮었다.

허승호기자 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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