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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5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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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해 정부가 마련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孫炳斗) 상근 부회장은 5일 “삶의 질을 높이려다 삶의 터전을 잃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개정안에 따르면 연간 휴일이 136∼146일로 늘어나 일본의 129∼139일보다 1주일 정도 길다는 것. 지난해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7000달러, 한국은 8900달러.
정부 개정안은 노사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국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손 부회장은 “일단 법안이 마련되면 훗날의 준거가 되기 때문에 첫 단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사정위원회를 통한 2년여간의 협상에서 ‘주5일 근무제’가 합의되지 않은 것은 경제계의 혼선에도 책임이 있다는 비판에 대해 “노측에 계속 양보했으나 갈수록 더 많은 것을 요구해 전경련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1941년 경남 진양의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1966년 전경련 조사역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삼성 회장비서실, 제일제당 이사, 동서경제연구소장 등을 거쳐 전경련으로 돌아와 재계의 대변자인 부회장 자리에 앉은 입지전적 인물.
경제계 정계 관계 등의 각종 회의와 모임으로 점심은 두 번, 저녁은 두세 번 먹는 날이 많을 정도로 바쁘다. 호는 지송(志松).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