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석동빈의 자동차이야기]SM3타보니…성능보다 경제성

  • 입력 2002년 8월 30일 18시 45분


르노삼성자동차는 29일 제주도에서 신차 SM3의 시승행사를 갖고 가격도 공개했다.

직접 시승해 본 SM3의 최대 장점은 경제성이었다.

시승구간은 모두 130㎞로 제주도의 지리적인 특성상 고갯길이 많았고, 테스트를 위해 심하게 운행했지만 연료계 바늘의 눈금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SM3는 실제 일반적인 시내주행에서 13㎞/ℓ 이상의 연료소비율(연비)를 보이고, 고속도로에서 100㎞/h로 정속 주행했을 때는 18㎞/h 이상을 기록한다는 것이다.

시승행사에 참가한 18대의 차가 모두 편차 없이 괜찮은 연비를 보여 르노삼성의 주장이 과장된 것처럼 들리지는 않았다.

여기에 교환이 필요없는 금속체인형 타이밍벨트와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소음기가 기본으로 장착돼 다른 회사의 동급 차종에 비해 정비비용도 줄어들 것 같다.

삼성은 SM3로 1년에 2만㎞를 주행할 경우 동급 차종보다 35만원 정도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속성능과 엔진소음 차단 부분에서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연료를 절약하려고 가속성능을 줄인 탓에 고갯길이나 추월하는 데는 다소 답답한 느낌을 받았다.

좋은 연비와 가속성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기는 힘들었던 모양이다.

또 차체의 방음은 잘 이뤄져 외부소음이나 바람소리가 크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엔진음이 바닥을 타고 들어와 귀에 거슬렸다. 실내공간이 동급 차종에 비해 좁은 것도 흠이었다.

승용차의 구입기준을 성능보다는 경제성과 내구성으로 삼는 소비자들에게는 SM3가 적절한 선택일 것으로 보인다.

mobid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