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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5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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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안팎에서 잡으려 했던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전반적인 경제정책 운용도 차질이 예상된다.
25일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민간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 부동산 및 농산물값 등이 함께 크게 오르면서 하반기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대(對)이라크 공격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미국의 원유 재고가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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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들여오는 원유 중 70% 정도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10월 인도 선물 가격은 올해 초 배럴당 22달러 수준에서 최근에는 18% 이상 오른 26달러선으로 치솟았다.
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도 전국적으로 강세다.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은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송파구나 광진구 등 주변지역이 들썩거리고 있다.
남부지역의 대규모 수해로 배추 무 등 주요 농산물 가격도 추석을 앞두고 뛰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배추(5t트럭 기준) 가격은 지난달 31일 178만원에서 이달 23일에는 갑절 가까운 340만원에 거래됐다. 무 역시 같은 기간 120만원선에서 290만원선으로 껑충 뛰었다.
농협유통은 5인 가족의 추석차례상 비용이 약 12만3400원(하나로클럽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약 11% 오를 것으로 내다보는 등 ‘추석물가 불안’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올해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인력난에 따른 건설노임 및 서비스 부문의 임금 상승 등 ‘물가 악재’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범식(金凡植) 수석연구원은 “국제유가 외에도 대선을 앞두고 돈이 풀리고 인건비가 올라갈 가능성도 있어 하반기에는 물가상승 압력이 상반기보다 크다”고 말했다.
재경부 윤대희(尹大熙) 국민생활국장은 “농산물 가격은 곧 안정될 것으로 보이고 버스요금도 서울과 경기도에서 내년 이후 올리기로 하는 등 물가안정 요인이 있다”면서 “올해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천광암기자 iam@donga.com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